문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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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청전 Dive편 - LG 그램 360 광고 해석문화 이야기 2022. 10. 3. 16:55
항상 굵직한 영화에 간접광고가 대문짝만하게 등장하던 LG가 새로운 회심작을 발표했다. 그런데 새로운 광고의 스토리가 '인신공양'에 대한 것이어서 흥미롭다. 일단 광고 풀버전을 한번 보고 해석을 해보자. https://www.youtube.com/watch?v=7sPrXP8IZag All that's left is dive. 이제 다 준비되었고 남은 것은 다이브 해서 다이 하는 것뿐이라는 대목인데 뒷 배경을 보면 서낭당처럼 나무 위에다 색끈들을 매어놓은 것이 보인다. 무속적인 요소가 깔려 있다. 심청은 저 끈들 중 하나를 잡아채어 빙글빙글 스파이럴을 도는데 스파이럴은 포털, 차원의 만남, 접신을 의미한다. 다이하기 직전, 아니 다이브 하기 직전에 준비하는 장면에선 십자가가 커다랗게 눈에 들어온다. 붉은색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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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걸려있던 이중섭 그림의 비밀문화 이야기 2022. 10. 2. 21:36
이건희 컬렉션 전시 중 이중섭 그림 하나가 개막 후 두 달 가까이 '거꾸로' 걸려 있어서 화제라는 기사가 났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3/0003719069?sid=103 [단독] 이건희컬렉션 ‘이중섭’ 그림, 한달 넘게 거꾸로 걸려있었다 “그림 위·아래 바뀌었다” 지적 잇따르자 국립현대미술관, 그림 재설치·도록 재제작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컬렉션 특별전–이중섭’ 전시에 출품된 이중섭 그림 한 점이 개막 후 두달 가 n.news.naver.com 기사 내용 중 이런 대목이 눈에 띄었다. "미술관 측의 요청으로 이번 자문에 참여한 미술사학자 최열(66)씨는 “이 그림은 작가 서명이 없고 어디가 위·아래인지도 명시돼있지 않다”며 “이 경우 과거 전시를 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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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핑크 셧다운(Shut Down) 해설문화 이야기 2022. 9. 17. 01:50
블랙핑크가 지난 8월 8일 으로 컴백한 이후 9월 16일 두 번째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16은 8+8이므로 88, 9+1+6은 16이므로 역시 88. 데뷔일도 88, 컴백일도 88, 두 번째 곡 공개일도 88, 블랙핑크의 88 사랑을 보여준다. 88이라는 숫자가 대략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는 지난 글을 참조하자. https://food4soul.tistory.com/109 그럼 대망의 신곡 을 한번 살펴보자. 컴백이 아냐 떠난 적 없으니까. 사람들은 내가 떠났다가 다시 돌아온 줄 알겠지만 난 떠난 적이 없이 늘 함께했다는 의미로 다가온다. 인상적인 것은 2018년 발표곡 에서 등장했던 탱크가 다시 등장한다는 것. 그리고 탱크의 모양이 업그레이드(?)되었다는 점이다. 에 등장했던 탱크를 살펴보자. 쇼핑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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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문화 이야기 2022. 9. 1. 17:51
지난 8월 8일, 트럼프의 마라라고에서 FBI가 전격 강제수사를 진행했다. (트럼프(Trump)의 알파벳 숫자값은 88이다. (A=1, B=2, C=3…)) 88올림픽이 열렸던 서울이 홍수로 잠긴 날도 2022(2*2*2=8)년 8월 8일이었다. 같은 날인 8월 8일, 블랙핑크는 ‘핑크베놈’이라는 새 앨범의 티저를 발표했다. (블랙핑크의 데뷔일은 6년 전 8월 8일 저녁 8시였다.) 미 항공우주국 나사에 따르면 현재까지 알려진 별자리의 개수는 총 88개다. 미국의 911 사태를 다룬 다큐멘터리의 제목은 ’88층의 영웅들’이며,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건물이 무너진 자리에서 88개의 레이저 조명을 하늘로 쏘아올렸다. 영화 에서는 자동차가 시속 88마일에 도달하는 순간 미래로 이동한다. 체스 판은 가로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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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핑크 - 핑크 베놈문화 이야기 2022. 8. 19. 14:37
**위 해석은 어디까지나 음모론적 망상에 의한 것으로 실제 코로나 백신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고소하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핑크 베놈 전체 가사 Kick in the door Waving the coco 팝콘이나 챙겨 껴들 생각 말고 I talk that talk Runways I walk walk 눈 감고 pop pop 안 봐도 척 One by one then Two by two 내 손끝 툭 하나에 다 무너지는 중 가짜 쇼 치곤 화려했지 Makes no sense You couldn't get a dollar outta me 자 오늘 밤이야 난 독을 품은 꽃 네 혼을 빼앗은 다음 Look what you made us do 천천히 널 잠재울 FIRE 잔인할 만큼 아름다워 I bring the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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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리우드가 권장하는 영성문화 이야기 2022. 2. 25. 01:40
[헐리우드가 권장하는 영성] 헐리우드 영화의 감탄사를 보면 그들이 권장하는 영성이 보인다. 가장 많이 쓰는 감탄사는 OMG, 즉 Oh My God인데 이 경우에는 워낙 다양한 상황에서 두루 쓰이므로 그 의미를 특정하기는 어렵다. 그냥 감탄이 나올 때 내뱉는 말이라는 것밖에. 다음으로 많이 쓰이는 감탄사들은 사정이 다르다. 상황별로 특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가장 큰 예로 Jesus, 혹은 Jesus Christ를 들 수 있다. 헐리우드 영상물에서 '지져스!'가 쓰이는 상황은 항상 부정적이다. 갑자기 쥐나 바퀴벌레가 튀어나왔다거나, 갑자기 누가 놀래켜서 간이 떨어질 뻔 했다던가, 엄청 화가 날 때, 무언가 큰 오해가 있었을 때, 큰 공포를 느낄 때 등이다. 주인공이 너무 기쁘다던가 행복하다던가 무언가 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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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 학교는> 리뷰 (영제: 우린 다 죽었다)문화 이야기 2022. 2. 2. 05:39
넷플릭스가 주요 SNS에서 바이럴을 좀 하니까 어머나 아니나 다를까 리얼 K-좀비들이 너도나도 의 리뷰를 자랑스럽게 게재하고 있다. 심지어 ‘우리 나라 좀비는 달리기도 빠르고 브레이크 댄스도 잘 추고 액션 능력이 뛰어나다!’고 좀비부심을 부리는 K-좀비들까지 출현하는 중이다. 진짜 무섭다. 의 영어 제목은 다. 한국말로 하면 ‘우리는 다 죽었다’인데 ‘지금 우리 학교는’이라는 학원물을 연상케 하는 한국인용 제목과는 전혀 딴판이다. 무슨 특별한 이유라도? 극중 ‘무증상 감염자’가 등장하는데 ‘절비(절반은 좀비 절반은 사람의 줄임말)’라고도 불린다. 겉으로 사람처럼 보이더라도 더이상 사람이 아닌 존재. ‘진화한 인간’이다. 진화를 하려면 유전자 치료가 필수일텐데 혹시 요즘 우리 주변에 유전자 치료제 자주 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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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관속을 흐르고 있는 수억개의 크리스탈문화 이야기 2022. 1. 31. 21:34
"혈관을 타고 흐르는 수억개의 크리스탈 마침내 시작된 변신" - 동방신기 '미로틱(주문)' 중 - 수억개의 크리스탈이 혈관을 타고 흐르려면 굉장히 작아야 한다. 거기에 더해 물흐르듯 흐르기 위해서는 '액체'상태라면 가장 좋을 것이다. 그래서 혹시 '액체 크리스탈'이란 게 있나 찾아보았다. 그 결과... 과학 학회지 등에서는 산화그래핀을 액체 크리스탈(Liquid Crystals)이라고 부른다! 고로 동방신기 미로틱의 가사에 등장하는 '혈관을 타고 흐르는 수억개의 크리스탈'은 산화그래핀을 뜻한다고 볼 수밖에 없다. 게다가 2012년 런던 올림픽 세러모니에 등장했던 GOSH는 산화그래핀의 원소기호이다. 언제부턴가 헐리우드에서 감탄사로 'Oh my God' 대신 'Oh my Gosh'를 밀던데, 산화그래핀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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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안 룰렛 by 레드벨벳문화 이야기 2022. 1. 30. 21:59
뭐 이렇게 못된 얘기로 자꾸 피해 가려고만 하니 왜 커지는 Heart B-B-Beat 빨라지는데 너답지 않게 Heart B-B-B-Beat 거려 나를 볼 때 마지막 남은 순간까지 점점 다가오지 Crazy 아찔하게 겨눈 러시안 룰렛 Ah-Ah-Ah-Yeah La-La-La-La-La-- Heart B-B-B-Beat 넌 이미 마지막 남은 순간까지 내게 맡기게 될 거야 넌 달콤한 너의 러시안 룰렛 반짝인 Secret 더 이상 외면하진 못 해 버튼은 내가 P-P-Push 받아들여 이제 네 맘 온통 내 모습 채워지게 꿈 꿀 때조차 나를 찾게 돼 Oh 아직 넌 Love is game 내게 말해도 흔들려 네 목소리도 장난스레 스친 눈빛 너머로 어쩔 줄 모르는 네 모습 커지는 Heart B-B-Beat 빨라지는데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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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룩 업(Don't Look Up)? JUST LOOK UP!문화 이야기 2021. 12. 27. 03:42
전세계 대중에 대한 헐리우드의 유쾌한 조롱이 펼쳐진다 종말을 본 선지자가 진실을 얘기해줘도 대중은 믿지 않는다. 기분이 다운된다는 이유로, 혹은 멋진 아파트와 맛있는 음식 등에 대한 애착을 이유로. 대통령이 사실은 최고 권력자가 아니라 뒤에서 돈을 대는 사람들의 부하라는 사실도, 우주로 멋지게 발사하는 우주선들이 사실은 우주로 나가지 않고 낙하산을 펴고 바다로 떨어진다는 사실도, 핸드폰이 유저의 뇌파를 읽는다는 사실도, 테크 컴퍼니가 유저의 모든 인생을 기록중이고 시뮬레이션을 통해 미래까지 내다보고 있다는 사실도, 억만장자의 소아성애 성향도 모두 조롱하듯 관객의 얼굴에다 대고 문지른다. 당연히 대중들은 그저 재미있는 설정들로 여기고 꺄르르 웃는다. 자신들에 대한 조롱을 재미지게 웃어넘기는 대중을 보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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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 vs. 코비드 게임문화 이야기 2021. 12. 16. 19:55
심심해서 을 의 관점에서 해석해보았다. 물론 넷플릭스가 미리 판데믹의 진행과정을 모두 알아서 드라마 안에 녹여넣은 후 의도적으로 드라마를 역대 최고 인기작으로 만들었을 리는 절대로 없을테니까 그냥 재미로 보자. 1.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첫번째 게임으로 판데믹의 시작을 알린다. 사람들을 움직이게 해줬다가 못 움직이게 했다가를 반복하는 ‘락다운’을 상징한다. 2. 투표 게임을 지속할지 중단할지 여부를 다수결로 결정할 수 있는 규칙에 따라 투표를 통해 게임은 중단된다. 하지만 결국 대부분의 사람들은 개인적인 이유로 인해 다시 게임에 참여를 택한다. 가장 큰 이유는 돈, 가족 등이다. 판데믹 시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백신이 뭔가 이상하고 말이 안된다며 안 맞겠다고 해놓고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개인적 자발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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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지옥: Hellbound> 감상평 (스포X)문화 이야기 2021. 11. 21. 00:29
은 의 인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인가 의 세계적인 히트로 인해 직접적인 후속작은 아니지만 한국의 유명 감독과 유명 배우가 기용된 대형 작품으로 홍보된 에 대한 기대감이 뜨거웠었다. 그리고 어제 11월 19일 공개된 그 작품의 첫번째 시즌에 대한 감상평은 아쉽게도 호평보다는 혹평이 많은 것 같다. '끝까지 보는 것이 지옥같았다'라는 후기도 있었다. 어쨌든 일단 진짜 지옥같다는 평을 이끌어내는 데는 성공한 걸로. 깊은 주제에 대한 얕은 접근 사실 '지옥'이라는 주제는 지구상에 모르는 사람이 없는 개념인만큼 언뜻 대중성 확보가 수월할 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의외로 매우 깊이있는 주제에 해당한다. 과학의 영역 밖이지만 어느정도 양자역학적인 타당성도 갖추어야 하고, 철학의 영역 밖이지만 철학적 타당성도 갖춰야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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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의 흥행 이유 및 감상 포인트문화 이야기 2021. 11. 2. 13:09
이 흥행할 수 있었던 이유 넷플릭스 글로벌 최고히트 기록을 연일 경신하고 있는 이 그토록 히트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목숨을 건 돈을 위한 게임이라는 설정 탓이라고 하기엔 같은 소재의 기존 영화들이 너무 많다. 새로울 것 없는 소재라는 얘기다. 그렇다고 이정재를 비롯한 스타들의 인기에 기인한다고 보기는 더 어렵다. 출연배우들이 그다지 알려진 한류배우가 아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특정 세력의 어젠다에 의한 인위적인 띄우기라는 말도 나오고 있지만 실제로 드라마를 본 시청자들의 감상평에 따르면 '에피소드6'을 보면서 울었다, 마지막까지 재미있게 봤다, VIP들이 나오는 장면 빼고는 다 좋았다, 등의 호평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탄탄한 스토리'가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을 옅볼 수 있다. 그럼 스토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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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 영화 <데블스 애드버킷> 감상포인트문화 이야기 2021. 10. 27. 18:38
빈둥거리던 토요일 오후, 갑자기 머릿속에 이라는 키아누 리브스 주연의 오래된 영화가 뜬금도 없고 맥락도 없이 떠오르는 것이었다. 마침 넷플릭스를 뒤져보니 떡하니 있길래 탁하고 플레이 버튼을 눌렀다. 그리고 나는 이 영화가 베드씬 수위가 쓸데없이 과하다는 점만 빼면 정말이지 완벽에 가까운 영화(스크린 플레이)라고 할만 하다는 걸 발견하게 되었다. 사실 어렸을 적 처음 봤을 때는 알 파치노의 "Vanity is my favorite sin"이라는 대사와 샤를리즈 테론의 가슴밖에 기억에 남는 게 없었다. 하지만 다시보니 뉴욕시티(도시)란 어떤 곳인지, 돈이란 무엇인지, 정신질환은 왜 생기는지, 사랑이란 무엇인지, 운명을 결정하는 시험이란 어떤 것인지, 악(마)의 가장 큰 무기가 무엇인지, 왜 아무리 억울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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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도록 즐기기: 오웰이 틀리고 헉슬리가 맞았을 가능성에 대하여문화 이야기 2021. 10. 14. 08:19
서문만 소개해도 충분히 읽어볼 가치를 느낄만한 역작이므로 아래와같이 직접 발췌 번역해 포스팅한다. 오웰은 책을 금지할 것을 두려워했다. 헉슬리는 책 따위는 더이상 아무도 읽으려 하지 않아서 금지할 필요조차 없어질 것을 두려워했다. 오웰은 정보를 제한하는 것을 두려워했다. 헉슬리는 정보를 너무 많이 줘서 우리가 수동성과 개인주의로 퇴행할 것을 두려워했다. 오웰은 진실이 우리로부터 숨겨지는 것을 두려워했다. 헉슬리는 진실이 온갖 상반된 정보의 바다에 수장되는 것을 두려워했다. 오웰은 우리의 문화가 억압적이 될 것을 두려워했다. 헉슬리는 우리의 문화가 감각주의와 집단난교(음란함)와 유치한 놀이에 점철되어 하찮아질 것을 두려워했다. 헉슬리가 에서 언급했듯이, 그동안 압제에 반대해서 목소리를 냈던 시민 자유운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