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의 흥행 이유 및 감상 포인트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오징어 게임>이 흥행할 수 있었던 이유

넷플릭스 글로벌 최고히트 기록을 연일 경신하고 있는 <오징어게임>이 그토록 히트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목숨을 건 돈을 위한 게임이라는 설정 탓이라고 하기엔 같은 소재의 기존 영화들이 너무 많다. 새로울 것 없는 소재라는 얘기다. 그렇다고 이정재를 비롯한 스타들의 인기에 기인한다고 보기는 더 어렵다. 출연배우들이 그다지 알려진 한류배우가 아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특정 세력의 어젠다에 의한 인위적인 띄우기라는 말도 나오고 있지만 실제로 드라마를 본 시청자들의 감상평에 따르면 '에피소드6'을 보면서 울었다, 마지막까지 재미있게 봤다, VIP들이 나오는 장면 빼고는 다 좋았다, 등의 호평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탄탄한 스토리'가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을 옅볼 수 있다.

 

그럼 <오징어게임> 스토리의 어떤 부분이 가장 주효했을까? '구슬치기'로 많은 시청자의 눈물샘을 자극했던 6화일까. 아니면 화제가 된 '달고나' 씬이었을까. 물론 여러 장면들이 종합적으로 작용했겠지만 그중에서도 스토리상 빠졌다면 전체 드라마를 망하게 했을 단 하나의 요소가 있다. 바로 ‘돈보다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목숨보다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라는 궁극의 질문에 대한 부분이다.

 

만약 마지막에 이정재가 친한 동생을 죽이고 상금을 가져다가 청담동으로 이사갔더라면 드라마가 어떻게 되었을까. 마찬가지로 쌍문동 천재 서울대출신 나쁜놈이 마지막에 양심의 가책에 따라 자살하지 않고 악에 받쳐서 이정재를 데리고 동귀어진해버렸다면? 아니면 심지어 게임에서 이겨버렸다면? 쌍문동 서울대의 마지막 뉘우침과 자살은 이정재의 게임 포기 장면과 어우러져 극의 감동과 재미를 하드캐리하는 클라이맥스를 이룬다.

 

결국 ‘양심’이다.

 

궁극의 질문에 대한 답은 양심이었던 것이다. 양심을 거스르는 인생은 결국 아무런 감동도 재미도 없는 법이라는 불변의 진리는 오징어게임에서도 다시한번 확인되었다. 드라마를 만든 감독도, 스텝과 출연진도, 시청자들도 달고나만 먹지 말고 클라이맥스 장면의 '돈과 목숨을 초월한 양심'을 본인들의 삶에 적용해서 인간다운 인생을 살 수 있기를.

 

 

 

감상 포인트

넷플릭스 <스위트홈> 베스트씬이었던 다음 장면의 주제는 <오징어게임> 에서도 메인 테마로 변주되어 등장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TIBTPF4RmOc

 

 

아무리 영상이 화려해지고 스토리와 소재가 기상천외해져도 결국 동서고금의 모든 작가와 독자, 시청자가 집중해서 묻고 생각하는 건 "이 세상에 (돈이나) 목숨보다 소중한 것이 있는가"라는 질문인 것이다.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살아가듯, 극의 주인공들도 '돈이 최고야'라는 철학을 가지고 '어쩔 수 없었다'라며 친구를 배신하고 거짓말과 과장과 축소가 담긴 언행을 정당화하며 결국 엄청난 부를 이루고 천수를 누리다 죽는 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삶을 영화화한다면 어떨까. 그런 스토리를 여러 사람이 모여서 본다면 아마 '무언가 잘못됐다'라는 반응이 흘러나올 것이다. 심지어 이기적이고 비밀 많은, 비밀이 밝혀지면 끝장나는 구린 삶을 사는 사람들조차 영화를 볼 때는 '공의'를 위해, 또는 친구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희생하는 스토리에 반응할 것이다. 마치 인간의 마음속에 수정불가능하게 심어져있는 프로그램과 같다. 그리고 우리는 그걸 양심이라고 부른다. 양심을 자극하는 스토리가 좋은 스토리인 것이다.    

 

세상의 진실이 꽤 포함된 작품인 오징어게임도 꿀잼/노잼 논란과 약간의 프로파간다 논란을 떠나서 이 질문을 염두에 두고 본다면 꽤 깊이있는 생각을 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당신에게 돈보다, 당신의 목숨보다 중요한 것은 무엇입니까?

 

 

"사람이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면 이보다 더 큰 사랑은 없나니 너희가 주 명하는 대로 행하면 곧 주의 친구라"
- 요15: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