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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청전 Dive편 - LG 그램 360 광고 해석문화 이야기 2022. 10. 3. 16:55
항상 굵직한 영화에 간접광고가 대문짝만하게 등장하던 LG가 새로운 회심작을 발표했다. 그런데 새로운 광고의 스토리가 '인신공양'에 대한 것이어서 흥미롭다. 일단 광고 풀버전을 한번 보고 해석을 해보자.
https://www.youtube.com/watch?v=7sPrXP8IZag
All that's left is dive. 이제 다 준비되었고 남은 것은 다이브 해서 다이 하는 것뿐이라는 대목인데 뒷 배경을 보면 서낭당처럼 나무 위에다 색끈들을 매어놓은 것이 보인다. 무속적인 요소가 깔려 있다. 심청은 저 끈들 중 하나를 잡아채어 빙글빙글 스파이럴을 도는데 스파이럴은 포털, 차원의 만남, 접신을 의미한다.
다이하기 직전, 아니 다이브 하기 직전에 준비하는 장면에선 십자가가 커다랗게 눈에 들어온다. 붉은색과 십자가의 조합. 마치 적그리스도가 연상되지만 그 적이 그 적이 아니므로 그냥 넘어가자.
심청이 바다로 다이, 아니 다이브 하자 상어인지 참다랑어인지가 잔뜩 몰려와 심청을 감싼다. 그리고는 하나의 빛나는 알 모양을 완성한다. 박혁거세가 태어났다는 그런 알. 조류나 용, 파충류도 알에서 태어난다.
광고의 마지막 장면은 그 순간이 드디어 왔다고 하면서 심청이 빛나는 알 속에서 갑자기 눈을 번쩍 뜨더니 눈동자가 다른 색으로 번쩍 빛나는 것으로 마무리가 된다. 정확히는 Iris(홍채) 부분이 발광을 하는데 홍채의 모양은 동그란 왕관, 즉 Corona(코로나)의 형상이다. (참고로 Iris는 거꾸로 하면 Siri(시리)이다.) 인신공양을 통해 심봉사가 눈을 뜨는 것이 아니라 알 속에서 어떤 존재가 눈을 뜨고(왕관을 쓰고) 태어나는 설정 같이 해석된다.
접신, 인신공양, 적색, 그리스도 십자가, 새로운 인류의 출현, 등의 키워드가 떠오르는 광고이다. 그런데 이게 왜 노트북 광고야? 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이 에니메이션을 엘쥐 그램 360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뭘로 만들었든 이정도 퀄리티면 상당한 인력과 제작비를 갈아넣었을 것이라고 생각이 되는데 LG가 심청이를 통해 드디어 그 순간이 왔다고 많이 말하고 싶었나보다. 그 순간이 뭘까. 누가 태어나는 순간일까. LG의 옛 이름은 '금성' 즉 Venus(비너스)다.
비너스는 무얼 상징할까?
참고자료:
** 대충 보고 해석한 거라서 놓친 부분이 있을 것입니다. 혹시 그런 부분은 댓글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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