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꾸로 걸려있던 이중섭 그림의 비밀문화 이야기 2022. 10. 2. 21:36
이건희 컬렉션 전시 중 이중섭 그림 하나가 개막 후 두 달 가까이 '거꾸로' 걸려 있어서 화제라는 기사가 났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3/0003719069?sid=103
기사 내용 중 이런 대목이 눈에 띄었다.
"미술관 측의 요청으로 이번 자문에 참여한 미술사학자 최열(66)씨는 “이 그림은 작가 서명이 없고 어디가 위·아래인지도 명시돼있지 않다”며 “이 경우 과거 전시를 원전 삼아 설치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흠... 66세 최열 씨? 그럼 거꾸로 걸린 그림에서 66을 찾아보면 있겠네? 하는 생각이 스쳤다. 그래서 직접 그림을 뒤집어서 찾아보았다.
정 중앙에서 약간 아래쪽에 붉은 글씨로 뭐가 보인다. 그만 알아보자. <황소>라는 그림으로 유명한 이중섭이 어떤 사람인지 충분히 알아본 것 같다.
한 가지 더.
기사에 보면 그림 소개가 이렇게 되어 있다.
"해당 그림은 이중섭이 1954년 종이에 유채로 그린 ‘아버지와 두 아들’이다. 이중섭이 즐겨 사용하던 모티프, 실제 두 아들(태현·태성)과의 행복한 한 때가 묘사된 작품이다."
<아버지와 두 아들>은 얼핏 들으면 카인과 아벨이 떠오르기도 한다. 근데 다 떠나서, 저게 어떻게 부자지간의 '행복한 한 때'로 보이나? 애들 얼굴을 봐도, 옷차림을 봐도 전혀 행복과는 거리가 먼 느낌으로 꽉 차 있는데 말이다. 이 그림 좋아하는 분들은 꼭 저런 행복한 한 때 많이 보내시기를 빈다. 취향의 자유가 있는 거니까.
'문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Prince의 1996년 발표곡 New World (1) 2022.10.18 심청전 Dive편 - LG 그램 360 광고 해석 (1) 2022.10.03 블랙핑크 셧다운(Shut Down) 해설 (3) 2022.09.17 88 (3) 2022.09.01 블랙핑크 - 핑크 베놈 (0) 2022.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