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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헤어질 결심> 해석 3 - 인어와 안개의 정체문화 이야기 2023. 1. 10. 19:50
어제의 <인어공주> 디코딩으로 우리는 <헤어질 결심>이 인어공주 이야기의 변형이라는 것을 알았다. 이제 3편에서는 좀더 깊이 들어가 서래가 상징하는 인어의 정체가 무엇인지, 그리고 극중에서 인어 만큼이나 비중있게 다뤄지는 안개의 정체가 무엇인지 이해할 준비가 되었다. 그러면 이 영화가 진짜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무엇인지 비로소 디테일하게 알 수 있다. 겉으로 보이는 스토리와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다르고 깊은 그 내용에 놀랄 것이다.
지난 2편에서 송서래의 새 남편 '임호신'이 살해당하는 대목까지 했었다. 이어가기 전에 조금 뒷부분에 나오는 송서래가 스스로 인어임을 밝히는 장면부터 보고 시작하자.
https://www.youtube.com/watch?v=7_wYyQm9Slk
한국어로는 '송서래'라고 하지만 중국어를 들어보면 전혀 서래가 아니다. 감독이 사기를 쳤나 싶을 정도다. '서래'를 중국어로 발음하면 '위 라이(yu lai)' 혹은 '시 라이(xi lai)'가 되어야 한다. 그런데 여기서 탕웨이는 '슈에이 라이'라고 명확하게 발음한다. Shui Lai. 수래. 물에서 오다. 중국어와 한국어를 모두 알지 못하면 캐치할 수 없도록 되어 있다.
그럼 임호신 살해장면으로 넘어가 본격적으로 3편을 이어가 보겠다.
사건현장인 임호신과 송서래가 사는 펜션에 도착한 해준이 수사를 한다. 그런데 임호신이 죽은 장소는 '데드풀'이다. 물이 빠진 물탱크는 청록색이다. 그리고 역시나 켜져 있는 LED 전구들이 보이고 소나무도 보인다. 지난 글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을 읽었다면 소름이 끼칠 만한 장면이다. 모르는 사람은 대낮에 왜 LED 전구를 켜놨지? 혹은 켜 있는 줄도 모르고 넘어갈 장면이지만.
송서래는 남편이 칼에 찔리자 물탱크의 물을 빼버린다. 해준이 피냄새를 싫어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영화 <타워> 리뷰에서 언급한 물탱크 코드다.
남편의 핏물을 모두 빼버리는 서래. 어쩌면 해준이 싫어하는 것은 '붉은 피'의 냄새일지도 모르겠다.
청록색에는 이렇게 환장을 한다.
반짝이는 비늘도 좋아하는 것 같다.
이를테면 이런 거.
서래의 첫 남편 기도수는 송과체를 의미했다. 그럼 두번째 남편 임호신은 무얼 상징할까? 호신. 몸을 지키다. 면역? T세포? 그런 것 같다. 드라마 <슈룹>을 다룬 글에서 보았던 혈허궐을 기억할 것이다. 피가 허해진 세자가 코와 입에서 피를 내뿜고 죽었다. 임호신도 피가 다 빠져서 죽었다. 손목에 롤렉스 코로나 시계를 찬 채로 Chinese Food Market에 서래와 함께 갔다 와서 피가 다 빠져 죽었다. 물탱크 코드도 뇌척수액 관련이므로 면역력과 밀접하다. 실제로 최근 뇌염과 척수염이 늘었고, 피가 허해지는 백혈병이 급증했다고 들었다.
극중에서 직접적으로 임호신을 찌른 범인으로 '철썩이'가 등장한다.
철썩 철썩 싸다구를 잘 날려서 철썩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그런데 나는 이 말을 듣자 마자 굳이 설명하는 걸 보니까 다른 의미가 숨어있겠는데? 철썩... 철석... 철과 돌... Iron & Clay?
흙은 돌이 깨진 것이므로 철석은 철과 흙이 '붙은' 이름이라고 할 수 있다. 성경의 다니엘서에서는 철과 흙이 붙지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박찬욱 감독은 철과 흙을 붙인 것이다. 그리고 친절하게도 바로 다음 장면에서 내 이론을 확인해주었다.
철썩이라는 이름에 '돌 빨았나?'라고 응수한다. 굉장히 특이한 대사고 논리고 전개다. 사실은 뺨 때리는 소리인 철썩이 아니라 철과 돌을 의미하는 철석이라고 못박기 위한 대사다.
결국 단서들을 종합해보면 임호신은 Iron & Clay를 접붙이기 위한 어떤 것, 피(면역력)이 허해짐, 뇌척수액 이상, LiFi 등으로 인해 죽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작년 할로윈의 이태원이 떠오른다.
청록색과 빨간색이 한데 얽힌 넥타이를 맨 해준이 블루블러드의 자라에게 물린다.
청록색 옷을 입은 서래가 전화기를 바다에 던졌다. 인어가 5G를 인류에게 던졌다. 현재 인류가 사용하고 있는 주파수 기술이 어떤 소스에서 비롯되었는지를 말해주고 있기도 하다.
폰을 바다에 버린다는 대사는 이 영화의 핵심이다. 해준의 서래에 대한 사랑을 나타내는 '단일한' 대사다. 결국 인어가 폰을 인류에게 던지도록 돕는 것이 인어를 사랑하는 해준이 보여줄 수 있는 가장 큰 사랑인 것이다. 지금 이 시각에도 인어를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이 '저 폰을 바다에 버릴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 돕고 있다. 그 결과가 이미 나타나고 있다.
인어공주에서는,
피리라기엔 너무나 주사바늘 같이 생긴 주사기를 인어를 사랑하는 왕자가 '바다'에 던졌었다. 즉, 전 지구적인 접종을 추진했다.
인어공주의 리메이크라고 할 수 있는 <헤어질 결심>에서는 거기서 한발 더 나아가서 폰까지 바다에 던지고 있다. 디즈니의 <인어공주>가 1989년 개봉한 뒤 33년 만인 2022년에 개봉한 <헤어질 결심> 답게 한 단계 더 진화한 모습을 보여준다. 33년 전에는 주사기를 던졌고, 이제는 폰(전파)를 바다에 던질 차례인 것이다.
물론 이 영화에서도 주사기를 던지는 장면이 등장한다. 마지막 사자바위 해변 씬에서 서래가 속이 빈 길다란 주사바늘 같은 대나무를 바다에 던진다. 잠시후 영상으로 보겠지만 그 주사기는 이렇게 생겼다.
결국 전기로 제3의 눈 송과체를 밝히고 있는 인어공주 서래와 키스를 나누는 바다의 왕자 해준.
하지만 해가 이미 져서 늦어버렸다는 원작의 설정을 이 영화도 그대로 가져온다. 잠깐 영화의 엔딩을 논하자면, 그래서 영화의 마지막에서 서래가 어디로 사라져버리고 해준과 만나지 못하게 된다.
일단 엔딩은 별로 중요하지 않고, 둘이 키스하기 직전 장면에서 포착한 인어공주의 정체에 대해 알아볼 때가 되었다. 너무도 명확해서 이 영상 하나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다.
빅테크에 의존하지 마세요. 이어지는 내용은 진실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독립공간 <일간 스카이트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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