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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헤어질 결심 해석 1 - 마스터피스
    문화 이야기 2023. 1. 4. 19:41
    이 글은 픽션 작품에 대한 순수비평 형식의 창작물임을 밝혀둡니다.
     
     
     
     

    파란 글씨, 파란 옷의 여자, 그리고 파랑과 빨강이 공존하는 넥타이의 남자. 남자와 여자는 수갑으로 서로를 묶었다. 헤어질 결심이라는 제목과는 반대로 절대로 헤어지지 않겠다는 듯이.

     

    이 영화는 자칭 인플루언서들이 찬양의 글을 온라인에 쏟아내고 대중들은 사실 뭔 말이 하고 싶은 영화인지 잘 모르겠고 장면들도 띄엄띄엄밖에는 이해가 안 가지만 그래도 있어보이고 싶어서 '그 영화 좋더라'라고 거짓증언을 하는 전형적인 영화다. Vanity is my favorate sin 이라고 누가 그랬더라. 아 물론 나는 이 영화가 좋았다. 워낙 많은 걸 알려줘서. 그리고 모든 장면 모든 대사가 너무 딱 떨어지게 이해가 돼서. 정말 예술로 잘 만들었다. 지금부터 나와 함께 웰메이드 무비 <헤어질 결심>에 대해 알아보자.

     

    이 영화로 칸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은 박찬욱 감독은,

    100년 후의 '미래'를 보고 영화를 찍는다고 말했다. '시간여행자'이신가봉가.

     
     
     
     

    영화는 해준(박해일 분)과 수완(고경표 분)의 사격연습 장면으로 시작한다.

    숫자 5와 4가 보이고, 특이하게도 두 명의 움직임이 마치 쌍둥이처럼 싱크로나이즈 된다. 둘다 트럼프 코드다. 트럼프는 쌍둥이자리에 태어났고,

     
     

    미국의 45대 대통령이다. 영화의 개봉일인 6월 29일도 쌍둥이자리에 속한다. 인트로 화면이 늘 그렇지만 이 영화 역시 첫 장면부터 확실하게 도장을 찍고 들어가는 모습이다.

     

    다음 도장은 '너랑 나랑'이다.

     
     

    영화 제목도 나오기 전에 인트로에서만 두 번 등장한다. 물론 뒤에도 다시 등장한다. '너랑 나랑'은 무얼 암시할까?

     

    손 틈새로 비치는 내 맘 들킬까 두려워

    가슴이 막 벅차 서러워

    조금만 꼭 참고 날 기다려줘

    너랑 나랑은 지금 안되지

    시계를 더 보채고 싶지만

    네가 있던 미래에서

    내 이름을 불러줘

     

    손 틈새로 비치는 내 맘.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태양을 바라보다가 마음을 들킬까 두려웠다는 소리일까. 시계를 보채서라도 하루빨리 '미래에 있던 사람'을 만나고 싶다는 내용의 가사. 100년 후의 미래를 내다보고 영화를 찍는다는 박찬욱 감독의 철학에 걸맞는 이 노래는,

     
     

    아이유의 '너랑 나'. '라스트 판타지(마지막 환상)'이라는 앨범의 수록곡인 이 노래는 2011년 11월 29일에 발표되었다. 숫자를 모두 더하면 익숙한 트럼프와 아자젤의 넘버 17. 노래 발표일 29일, 영화 개봉일도 29일. 29는 1+1+9, 911이다.

     

    그리고 아이유의 <너랑 나> 뮤직비디오엔 '설국열차'가 등장한다.

    갑자기 눈이 오는 날씨로 변하면서 겨울을 달리는 환상특급 열차를 타고 있는 아이유의 모습이다.

     

    하지만 <설국열차>는 박찬욱이 아닌 봉준호 작품이다. 잘못 짚었을까?

    다행스럽게도 영화의 개봉일자 기사에서 박해일이 이 영화가 봉준호와 관련이 있음을 잘 암시해주었다.

     

    인트로의 다음 레퍼런스 코드는 영화 <감기>이다.

     
     

    이지구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지구는,

     
     

    영화 <감기>에서 주인공 이름이었다. 지구 역할을 맡은 장혁은 119 구조대원을 연기했다. 지구라는 이름이 뜻하는 것은 말 그대로 지구 자체, 혹은 지구인, 혹은 지구인을 지키려는 사람 정도로 일단 해석하면 될 듯 하다. 지구가 어떻게 바이러스에 대처하고 싸우고 속아넘어가고 굴복당하고 지배당하는지를 보여주기 위한 장치의 성격이랄까.

     
     

    다음 코드는 '초밥'이다.

     

    영화에서 초밥과 생선, 물고기는 매우 비중있게 다뤄진다. 성경에서 물고기는 사람을 의미한다. 그럼 저 장면은 주인공들이 사람을 먹는다는 암시일까? 영화를 따라가면서 차차 생각해보도록 하자.

     

    다음은 인트로의 마지막 코드다.

    https://www.youtube.com/watch?v=iHMK3_MPNK4

    떨어져 지내지만 섹스는 매주 하는 주말부부가 함께 지내지만 섹스를 예전처럼 잘 하지 않는 부부를 비웃는 대화다. 언뜻 가볍고 재미있게 넘길 수 있는 농담씬 같지만 박찬욱 감독의 철학적 질문이 녹아있다. 섹스를 같이 하는 사람이 부부인가 생활을 같이 하는 사람이 부부인가. 어느쪽이 맞을까?

     
     

    정답은 당연히 '둘 다'이다. 성장이 중요한가 분배가 중요한가, 자유가 중요한가 질서가 중요한가, 좌파가 옳은가 우파가 옳은가, 빨간 약 먹을래 파란 약 먹을래. 이런 문제에서는 어느 한쪽이 좀더 중요하다고 말하는 순간 함정에 빠진다. 나누지 않고 하나로 봐야 하는 문제를 어거지로 둘로 나눈 뒤 대중을 두 집단으로 갈라치기해 정반합을 끝없이 반복하여 지배한다. 전형적인 마키아벨리 혹은 프리메이슨 스타일의 쥐덫이다. 어느쪽을 응원해도 지는 게임은 하는 게 아니다. 물론 게임에서 빠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쥐덫도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지난 선거에서 '그래도 이재명만은 안된다!'라는 심리에 빠져 윤석열을 지지했던 사람들이 대표적으로 그 쥐덫에 빠진 케이스다. 모피어스가 내미는 약은 빨간 약이든 파란 약이든 먹으면 안 된다.

     
     

    이제 인트로가 끝이 나고 영화의 타이틀 화면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uARjvFbRqs8



    뭐가 보이는가? 영화의 결론이 다 들어 있으니 자세히 여러번 보기 바란다. 영화 리뷰 말미에서 다시 다루도록 하겠다.

     
     
     

    본격적인 스토리는 한 남자의 죽음으로부터 시작된다. 하얀 옷에 검은 모자와 조끼를 입은 사람이 두 명, 그리고 그 뒷편으로 빨간 옷을 입은 사람이 쓰러져 있다.

     
     
     

    10시 2분 먼데이. 역시 88 코드가 보인다. 1+2+M(13)=16. 롤렉스 시계의 코로나(왕관)도 보인다.

     
     

    남자가 떨어진 곳은 비금봉. 회색질의 바위와 소나무가 보인다.

     
     
     

    사망자 이름은 기도수. 주민번호 다 더하면 33. 지번은 19. 동호수는 8이다. 60년생이고 60세라고 한다. 66 코드. 영화의 배경은 코로나가 발생한 2020년이라고 볼 수 있다. 기도수는 누구일까? 기특할 기, 도읍 도, 빼어날 수. 기특하고 빼어난 도읍?

     

    결론부터 말하자면 기도수는 '송과체'를 상징한다.

     
     
     
     

     

    그는 출입국 사무소 외국인청에서 불법 입국자를 걸러내는 일을 했다.

     
     
     

    그가 죽은 비금봉은 마치 인간의 뇌처럼 회백색이고 정상에는 소나무만 덩그라니 있다. 그나마도 그가 떨어진 그곳의 소나무에는 이제 솔방울이 없다. 기도수. 나이트클럽의 기도처럼 문지기 역할을 하는데 머리 수자를 써서 머리의 기도. 그중에서도 외국인의 입국을 막는 역할. <송과체의 비밀>이라는 글에서 썼듯이 송과체는 다른 차원과 현실세계 사이의 출입국 관리소 같은 역할을 한다. 송과체가 망가지면 외국인(영적 존재)들이 쏟아져 들어온다.

     
     
     

    기도수의 미망인으로 출연하는 탕웨이(송서래). 그녀를 보고 형사 박해일(해준)은 한눈에 반한다.

     
     
     

    수사 결과 탕웨이는 매맞는 아내였다. 기도수를 송과체로 놓으면 매맞는 송서래가 어떤 존재인지 감이 온다.

     
     

    해준이 서래를 취조하는 장면에서 둘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yyqa-rONuOw 

    말씀 vs 사진. 보이지 않는 것 vs 보이는 것. 말씀은 철학적으로 말하자면 '로고스'이고 신학적으로는 '예수님'이다. 반면 사진은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것이다. 보이는 것은 잠깐이지만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하다. 서래와 해준은 둘다 사진을 말씀보다 좋아한다.

     
     
     

    사실 이정현의 등장은 얼마전 리뷰했던 영화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을 레퍼런스하는 코드이기도 하다. 초록색 베게가 보이고 박해일과 이정현이 '한몸'이 되어 있다. 이정현은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에서 '언브레이커블' 타락천사를 남편으로 만나 몸을 섞었고 박해일은 다시 이정현과 한몸이 되었다. 그래서인지 박해일은 송서래에게 거부할 수 없는 끌림을 느낀다.

     

    언브레이커블과 몸을 섞었다는 건 특정한 주사의 접종과 같은 의미라고 해석할 수 있다. 그렇다면 접종하고 온 이정현과 몸을 섞은 박해일이 주사를 맞은 사람과 같이 되어버린 것일까.

     
     

    다시 88코드가 반복 등장한다.

     
     
     

    수완과 해준이 서래(탕웨이) 집앞에서 잠복수사를 한다. 수완은 <부산행>의 '수안'과 레퍼런스일 수 있다.

     
     
     

    슬픔이 파도처럼 덮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물에 잉크가 퍼지듯이 서서히 물드는 사람도 있는 거야.

     

    '슬픔'을 '죽음'으로 바꿔서 읽어보면 작금의 세태가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파란 옷'을 입고 독거노인들에게 '주사'를 놓고 다니는 서래.

     

    기도수와 결혼해 그를 죽게 한 그녀의 존재는 무엇을 상징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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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직 노아의 날들과 같이 사람의 아들이 오는 것도 그러하리라. ​ 마태복음 24장 37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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