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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헤어질 결심 해석 2 - 인어공주, 을지로 붕괴
    문화 이야기 2023. 1. 5. 20:16

    실력 있는 감독 중에 의미 없는 컷을 1초라도 넣는 사람은 없다. 특히 드라마도 아니고 러닝타임이 극히 제한적인 영화를 몇 년씩 수십-수백 억을 들여 준비한다면 당연히 초단위로 의미가 부여될 수밖에 없다.

     

    <헤어질 결심>은 표면적으로는 살인 용의자인 한 미망인과 불면증에 시달리는 한 형사의 러브스토리지만 그런 관점에서 보면 스토리의 10%도 이해할 수 없다. 그만큼 여러 겹의 상징으로 떡칠이 된 영화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해석하려고 탐구들을 하겠지만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리뷰를 처음부터 끝까지 충실히 따라오다 보면 모든 장면과 대사가 마치 퍼즐처럼 정교하게 들어맞도록 설계된 웰메이드 영화라는 걸 깨닫게 될 것이다. 새로 오신 분들은 이해가 어려운 부분이 있을 수 있는데, 막히는 부분이 있을 땐 스카이트리 매거진의 검색기능을 활용해서 지난 글들을 찾아보시길 권해드린다.

     

    그럼 어제에 이어 순수창작 비평 2편을 이어가도록 하겠다.

     
     

    어제 본 이 두 장면을 기억할 것이다. 앵무새와 물고기와의 투샷. 공들여 들어간 이 컷들에 서래의 정체에 대한 힌트가 숨어있다.

     
     

    오늘날의 인어는 그리스 신화 '사이렌(스타벅스 로고에 있는 그 사이렌 인어 맞다.)'에서 유래되었는데, 원래 신화에서는 몸의 절반이 새였다고 한다. 그러다가 카톨릭 중세시대를 지나면서 현재의 물고기 형태가 되었다고. 이어지는 투샷 중 하나는 반인반조(새), 하나는 반인반어(물고기). 명확한 인어 심볼리즘이다.

     
     

    이 장면은 영화 <감기>의 레퍼런스인 동시에 인어를 암시하고 있었다.

     
     

    스타벅스의 심볼이 인어(세이렌)인 것과 교황의 모자가 물고기 모양인 것에는 이유가 있다. 노아의 홍수 때 전멸한 건 방주에 타지 못한 코로 숨쉬는 생물들이었고 바다속 생물들은 살아남았다. 살아남은 바다생물 중 물속의 네필림이라고 할 수 있는 타락천사들에 의해 유전자가 조작된 인어에게 네필림의 영이 들어가 노아의 후손들에게 다시 금지된 지식을 전하기 시작했다는 설이 많다. 실제로 성경에 등장하는 이방신 다곤(Dagon)이 인어다.

     
     
     

    어떤 인어는 교황 모자를 쓰고 있다.

     

    재미있는 건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했다고 교과서에 써 있는 콜럼버스가 캐러비안 해에서 인어를 마주쳤다는 기록이 있다는 점이다.

     

    인어 세이렌은 목소리로 선원들을 유혹해 수장시킨다고 전해진다. 영화 <연가시>와 연결되는 포인트다. 그리고,

    https://www.youtube.com/watch?v=dfbv_4gAZjA 

    인어 서래는 목소리로 유혹해서 해준을 물속으로 인도한다. 물의 길. 미 해군이 개발했고 서래가 발전시켰다는 뜬금없는 대사에는 아마 숨겨진 의미가 더 있을 것이다.

     

    서래는 인어공주(사이렌)였다. 그럼 영화의 결말에서 서래가 어디로 갔는지 이해된다. 그러고 보니 인어 코드가 영화 <감기>에도 나왔던 것 같다.

     

    인해. 해인. 바다인간. 그리고 그 딸은 드래곤(미르). 인어와 용에게 사랑을 느낀 지구의 이야기.

     
     

    그런데, 눈도 없고 코도 없는 해파리 같은 얼굴을 우리는 최근 어디선가 보았다.

     

    오은영 방송.

    벽에 얼굴 없는 아이들이 있다. Welcome to the Scripted Reality.

     
     

    다음 장면에도 서래의 정체에 대한 힌트가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Wxi1EzC1eOE 

    말씀을 싫어하므로 같은 '종족'이라고 한다. 1편에서 한번 나왔을 땐 긴가민가 했을 수 있겠지만 이 씬에서 '말'이나 '설명'이 아니라 '말씀'이라고 표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성경 말씀'을 중의적으로 표현하고 있다는 걸 캐치할 수 있다. 성경 말씀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결국 모두 서래와 같은 종족이 될 거라는 의미일까.

     
     

    다음은 접종자 부부의 토크가 이어진다. 아마 이런 장면쯤은 이제 스카이트리 매거진 구독자님들은 딱 보자마자 해석이 가능하시리라.

    https://www.youtube.com/watch?v=ujJ6gyaPdDU 

    뒷배경은 갈대. 배경에 주사기를 잔뜩꽂아 놓고 대화는 '폐경'과 '얼굴 급노화'에 대한 것이다. 백신 광고로 썼으면 좋겠다 이 장면.

     

    내친김에 접종부부는 폴리오(소아마비) 백신 얘기도 한다. 그냥 폴리오도 아니고 '트윈' 폴리오다.

    폴리오 백신은 코로나 백신과 관련이 깊다. (소녀시대의 <미스터 미스터>에 대한 지난 글 참조) 송창식 외 1인으로 구성된 포크듀엣 트윈폴리오는 <안개>라는 노래를 알고 불렀을까?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지금 문제는 이 영화에서 박찬욱 감독이 왜 이렇게 안개에 집착하느냐 하는 것이다. 분명 안개에 뭔가 있는데 그게 뭘까. 영화 말미에서 명확하게 밝혀진다.

     
     

    여기까지가 이 영화의 전반부라고 할 수 있다. 후반부로 들어서면서 자살로 종결된 기도수 사건의 범인이 송서래라는 사실을 해준이 알게 되면서 새로운 국면이 펼쳐진다.

     
     
     

    기도수는 죽던 날 말러 5번을 들으며 비금봉에 올랐다고 한다.

     
     

    말러 교향곡 1번의 제목은 '거인', 2,3,4번은 '뿔피리 3부작'이라고 한다. 교향곡 5번에 들어서면서 말러는 성악, 즉 사람 목소리를 없애고 순수 악기로만 연주하는 곡을 쓰기 시작함으로써 '전환점'을 맞았다고 한다. 거인, 뿔피리, 그리고 인간의 목소리를 빼버린 진화된 5번. 역시 교향곡 제목 하나도 허투를 가져다 쓰는 법이 없다.

     
     
     

    기도수의 집. 엄청나게 많은 레코드판(나선)이 있다. 거실이 레코드로 꽉 차 있는 집은 처음 본다. 엄청나게 많은 영적 존재들이 입국을 시도하나보다.

     
     
     

    다음은 을지로 철거(붕괴) 코드다. 넷플릭스 <썸바디> 디코드 글에서 을지로 철거와 벽화를 다뤘었다. 그런데 <헤어질 결심>에서도 비슷한 을지로 붕괴 코드가 등장한다.

     
     

     

    해준은 바다를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고향은 을지로다.

     
     

    바다사나이 형사 해준만 붕괴될 수는 없다. 을지로 출신 해준도 붕괴됐다.

     
     
     

    붕괴의 사전적 의미까지 화면으로 담아 보여준다. 1번 의미는 '무너지고 깨어짐'인데 2번까지 앵글에 잡은 걸로 볼 때 2번도 의미가 있을 수 있다. '불안정한 소립자가 스스로 분열하여 다른 종류의 소립자로 바뀌는 일'. 붕괴에 이런 의미가 있는지 몰랐다.

     

    만약 중의적으로 사용되었다면 1번 을지로 해준은 무너지고 깨지고, 2번 바다사나이 해준은 다른 종류의 소립자로 바뀌게 된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을지로 철거/붕괴 코드를 유념할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 영화는 뒷부분에서 다시 해준의 '붕괴'를 강조한다.

     
     
     

    다음은 이 영화의 핵심 대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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