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여자의 젊음
    인생 이야기 2021. 9. 7. 17:53
    (그림: Vladimir Volegov)

     
    이 세상에서 값을 매길 수 없는 가장 비싼 보물을 딱 하나만 꼽으라면 그건 ‘여자의 젊음’이다. 결혼 상대를 구하는 남자들은 물론 특정 연령대에 국한되지 않는 제품의 광고 모델을 찾는 광고주나 심지어 여성 소비자들까지 모두가 40대의 절세미녀보다 20대의 예쁘장한 여자를 선호한다. 40대 중에서 1등으로 예쁜 여자가 20대 중에서 10만번째로 예쁜 여자에게 밀린다는 얘기다. 특히 요즘처럼 다이어트나 성형이 보편화된 세상에서는 더 그렇다. 모두가 성형을 하고 다이어트를 한다면 결국 차별점은 나이밖에 없게 된다.
     
    젊은 여자는 마치 피부 속에 자체 조명이라도 내장되어 있다는 듯 주위를 밝힌다. 뭇 사람들의 눈을 밝혀주는 것은 물론 마음까지 부드럽게 만들곤 한다. 밤 늦도록 술을 퍼마시고 떡진 머리를 하고 느지막이 일어나 대충 옷만 갈아입어도 상큼함을 내뿜을 수 있는 인종은 젊은 여자밖에 없다. 페미니스트들이 아무리 탈코르셋인지 뭔지를 외쳐도 이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그렇게 젊은 여자를 안에서부터 밝혀 빛을 발하게 만드는 건 무엇일까. 과학적으로 보면 그건 ‘난자의 생명력’이라고 할 수 있다. 죽을때까지 정자를 자체생산하는 남자와는 달리 여자는 평생 약 400여개의 난자를 아랫배에 보관하고 있다가 생리를 시작하면서 매달 약 1~2개씩의 난자를 몸 밖으로 배출한다. 1년에 최소 12개씩 배출하게 되는 셈이고 40~50세 사이에 모두 배출하게 된다. 여자의 피부 안에서 발하는 생명의 빛의 강도는 이 난자의 개수와 정확히 비례한다는 걸 쉽게 알 수 있다.
     
    남자의 정자는 크기도 작지만 그 내용물은 ‘유전자 정보’뿐이다. 마치 식물의 씨앗과도 같다. 양분과 물이 충분한 땅에 심어지지 않으면 그냥 말라죽고 만다. 여자의 난자는 정보도 가지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발아를 위한 양분을 품고 있다. 남자쪽의 유전정보가 여자의 생명력(양분)을 만나 한 생명이 태어나는 것이다. 정보는 거의 무한히 복제할 수 있지만 생명력은 그렇지 않다. 여자는 몸속에 400명 분의 생명력을 지니고 태어나는 셈이다. 그리고 가임기에 이르면 매달 한 번씩 피를 흘리며 한 명 분의 생명력을 밖으로 내보내게 되는 것이다. 결국 초경으로부터 약 400개월이 지나 모든 생명력을 배출하고 나면 여자는 비로소 남자처럼 한 명 분의 생명력을 가지고 살아가게 된다. 400개의 난자 중에서 생명이 되어 태어난 단 몇 명의 자식들과 함께.
     
    남자는 출생부터 사망시까지 계속해서 한 명 분의 생명력만 가지고 살아간다. 그래서 젊을 때 웬만하면 다들 한 십 몇 년간 빛을 발산한다거나 단지 존재만으로 주위를 밝고 부드럽게 만든다거나 하는 일은 없다. 그래도 ‘존잘남’은 다르다고 항변할 여자들이 있겠지만 젊은 남자의 미모는 남자들 사이에서는 별반 영향력을 끼치지도 못하고 오직 좁은 연애시장에서 그것도 일부 외모 컴플렉스에 시달리는 발정난 여자들 사이에서만 주로 영향력을 발휘한다. 젊은 여자가 발하는 빛처럼 평균적이고 보편적으로 발산하는 무엇이 아니다.
     
    이렇게 젊은 여자가 한시적으로 발산하는 생명의 빛은 엄청난 가치가 있다. 잘만 사용한다면 그 젊음의 빛은 한 남자의 일생을 바친 사랑을 이끌어낼 것이고, 새로운 생명들을 세상에 태어나게 할 것이며, 잘 꾸린 가정과 잘 자란 아이들로 인해 뭇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고 세상을 조금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데 기여하게 될 것이다.
     
    설령 잘못 사용한다 해도 가치는 발한다. 몸을 팔아 일반 남자들은 꿈도 꿀 수 없는 큰 돈을 만지거나, 사업상 큰손 손님들에게 비밀리에 몸을 팔아 매출을 올리거나, 몸을 미끼로 남자들로부터 다양한 금전적, 물질적, 심적 이득을 편취할 수 있다. 인신매매범들이 가장 잘 안다. 영혼과는 상관없이 그냥 젊은 여자의 몸 자체에 금전적인 가치가 깃들어 있다는 것을.

    그런데 젊은 여자들이 심각하게 고민해 보아야 할 것은 자신이 그런 가치있는 젊음을 얻기 위해서 지불한 것이 없다는 사실이다. 마치 우리가 생명을 달라고 부모에게 지불한 게 없듯이, 부모들도 그들의 부모에게 아무 대가 없이 공짜로 생명을 받았듯이, 여자의 가치로운 젊음도 ‘공짜’로 주어졌다는 사실이다. 마치 조물주가, 내가 이렇게 소중하고 무한한 가치가 있는 그렇지만 한시적인 젊음을 너에게 줄 터이니 한 번 잘 사용해 보거라, 하고 내어준 것처럼. 그래서 성경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Which forsaketh the guide of her youth, and forgetteth the covenant of her God. For her house inclineth unto death, and her paths unto the dead.”
    Proverbs 2:17-18
     
    “그녀는 자기 젊은 시절의 안내를 저버리고 하나님의 약속을 잊어버린 자라. 그러므로 그녀의 집은 죽음으로, 그녀의 행로는 죽은 자들에게로 기우나니”
    잠언 2:17-18
     
    여자의 젊음은 그 자체가 여자에게 ‘가이드’ 역할을 한다. 어두운 숲속에서 길을 밝혀주고 갈림길에서 행로를 속삭여준다. 해야 할 것과 하면 안 되는 것들도 속삭여준다. 그리고 거기에는 창조주와의 약속이 내포되어 있다. 그런 가이드와 약속과 함께 선물처럼 주어진 젊은 시절을 잘못 사용하는 여자는 결국 자신은 물론 자신의 집까지 죽음으로 몰고 간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것과 상통하는 개념의 동양의 사자성어가 ‘나라를 기울게 할 정도의 미인’이라는 뜻의 ‘경국지색(傾國之色)’이다. 여성의 젊음의 아름다움을 잘못 사용하면 나라도 망하게 할 수 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여자의 젊음(아름다움)은 아주 중대한 것이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재미있는 것은 성경에 남자의 젊은 시절을 따로 강조해서 언급하고 있는 구절은 없다는 사실이다.)
     
    예로부터 적대적인 두 나라가 상대국가에게 공격삼아 행하는 일이 있다. 역사를 들춰보면 빈번하게 찾을 수 있는 이 일은 ‘상대 국가의 젊은 여성들을 문란하게 만들어라’이다. 여자의 젊음이 돈을 주고 아무데서나 사서 맛볼 수 있다던가, 여러 남성들이 쓰고 지나간 중고품처럼 느껴지게 된다거나 하면 남자들은 가정을 이뤄서 평생 그것을 목숨바쳐 지켜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 거기에 더해 페미니즘까지 퍼져서 가부장제의 해악이니 하면서 남성들의 노고를 전혀 없는 것처럼, 아니 오히려 해로운 것처럼 사회적 인식을 조성해 버리면 그 국가는 반드시 무너진다. 결혼을 잘 하지 않게 되고, 해도 아이를 낳지 않고 금세 이혼하고, 아이를 낳더라도 제대로 된 인간으로 양육하지 못하게 된다. 현재 출산율 0.7명대인 우리 나라 얘기다.
     
    젊은 여성들은 한번 잘 생각해 봐야 한다. 선물처럼 공짜로 받은 가치있는 젊음을 어떻게 사용하면 좋을지. 오르가즘을 느끼는 데 사용해야 할지, 돈을 더 버는 데 이용해먹어야 할지, 이런 저런 개이득을 얻는 데 교활하게 써먹어야 할지. 그러다 세월이 쏜살같이 흘러 난자가 100개도 남지 않게 되면 어쩔 셈인지. 결국 400개의 난자가 단 한개도 생명으로 잉태되지 못하고 모두 사라져 버리면 어쩔 셈인지. 어떻게 사용해야 선물 준 사람의 노여움을 사지 않을 수 있을지를.
     
    “그녀는 자기 젊은 시절의 안내를 저버리고 하나님의 약속을 잊어버린 자라. 그러므로 그녀의 집은 죽음으로, 그녀의 행로는 죽은 자들에게로 기우나니”
    잠언 2:17-18
     
     

    관련글:
    <설거지론>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