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곱은 요셉에게 무지개색 코트(Coat of Many Colors)를 만들어주었다. 그리고 모든 형제들이 그 옷을 탐냈다. 그래서일까. 오늘날까지도 샤머니즘에서는 오방색에, 동성애자들은 무지개에 집착한다. 단군의 후예라는 우리 민족이 설날에 색동옷을 해 입는 것도 관련이 있을 수 있다. 사진은 <요셉 어메이징>이라는 유명한 뮤지컬에 등장하는 ‘드림코트’다. 무지개색을 극중에서도 강조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요셉의 무지개색 코트는 아담과 이브가 죄를 짓고 에덴동산에서 쫓겨날 때 받았던 ‘양가죽 코트’와 대비된다. 양가죽 코트가 흙으로 만든 육신이라면, 무지개색 코트는 예수의 부활체를 예표한다.
저 뮤지컬 의상과 같은 옷감을 염색하는 데 쓰이는 땅(흙)의 것들로 만든 무지개색 염료들을 모두 혼합하면 어떤 색이 될까. 검은색, 죽음의 색이 되고 만다. 하지만 무지개색 조명(빛)을 모두 합하면 어떻게 될까. 눈부신 흰색이 된다.땅의 것은 죽음이요, 하늘의 것은 생명이다.
성경에는 예수의 부활 후 새로운 모습(몸)에 대한 힌트가 충분히 있지만 아무도 이 부분을 이야기하고 있지는 않아 보인다. 하지만 요셉의 무지개색 코트로부터 우리는 예수의 부활체가 흙이 아니라 빛으로 만들어진 몸이란 것을 유추할 수 있다. 마치 오늘날의 레이저 광선처럼 물질들과 물리적인 상호작용을 할 수도 있지만 필요에 따라서는 빛의 속도로 이동할 수 있는 몸. 썩지 않는 몸. 영광의 몸. 예전 같았으면 어떻게 빛으로 몸을 구성할 수 있냐고 꿈같은 소리 하지 말라고 했겠지만, 각종 레이저 광선과 홀로그램 기술이 발전한 오늘날은 그럴 수 없다. 만질 수 있는 홀로그램, 단백질과 지방으로 된 근육과 피부보다 더 매끄럽고 탄력있는 빛의 입자들. 그것은 말이 된다. 파장으로 빛을 특정 물질 안에 생성시켜 가둘 수 있기 때문이다.
성경은 구약의 맨 첫페이지부터 양자역학을 논하고 있다. 만물이 ‘말씀’으로 창조되었다는 것이다. 그 후로 물리학이 세상의 모든 기체, 고체, 액체가 파장(음파)으로 만들어져 있다는 걸 밝히기까지 4천 년이 걸렸다. 그리고 이제 가까스로 빛으로 된 만질 수 있는 물체가 있을 수 있다는 걸 상상하기 시작하는 단계다. 요셉의 무지개색 코트는 그래서 미래의 이야기다. 그 미스테리한 정체가 100년 후에 밝혀질 수도, 1년 후에 밝혀질 수도 있는,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울 미래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