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이 용산 대통령을 천명했다. '광화문 시대'는 훼이크고 애초부터 용산이 목적이었다고 봐야 한다. 왜냐고? 문재인 초기에 이미 전문가들이 광화문에 대통령을 상주하게 하려면 건물 몇 개쯤 헐지 않으면 불가능하다고다 결론을 냈기 때문이다. 그걸 알면서도 광화문 얘기를 쓱 꺼냈다가 어쩔 수 없이 차선책으로 용산으로 가는 척 하고 있을 뿐이다. 용산이 원래의 목적지다.
용산은 영어로 하면 무려 '드래곤 힐'이다. 용의 언덕. 그리고 국방부가 위치한 곳은 '드래곤 힐 롯지' 바로 옆이다. 명목상으로는 미군들을 위한 호텔인데 알만한 사람들은 '롯지'가 무얼 뜻하는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드래곤이 무얼 뜻하는지도.
미군 기지 지하 시설은 밑에 그대로 두고 지상을 공원으로 조성중인 것 같은데, 공원으로 할 수밖에 없었을 거다. 건물이 들어서면 지하 시설들을 철거해야 하니까. '롯지'에는 지하 시설이 필수다.
대통령이 대놓고 '드래곤 힐 롯지'로 집무실을 옮긴다. 이제 아주 그냥 대놓고. 말 그대로 폭풍 전야의 고요가 감지된다. Calm before the storm. 윤석열은 대한민국에 드래곤을 풀어놓는, 다 된 밥에 화룡점정을 찍는 대통령이 될 것이다.